2025년 4월 10일 오전 10시경,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지름 약 2미터, 깊이 1.5미터 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하였습니다. 해당 구간은 평소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로, 사고 당시 한 승용차가 침하된 지면으로 빠졌고,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시민기자로서 직접 현장을 찾아가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 당시 분위기와 주민들의 생생한 반응을 전해드립니다.
현장 분위기: 긴장과 혼란이 감도는 공사 현장
사고 직후 현장은 이미 통제선으로 둘러싸였고, 광명경찰서와 소방당국, 시공사 관계자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도로는 부분적으로 붕괴되어 있었고, 구덩이는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어 보였습니다. 현장을 찾은 주민들과 지나가던 시민들, 언론사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상황은 다소 혼잡한 모습이었습니다.
현장 인근에서 10년째 상점을 운영 중인 한 주민은 “공사가 시작된 이후로 계속해서 도로가 울렁거리고 진동이 느껴졌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벽에도 공사 소리가 들릴 정도였어요.”라고 말하며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혹시 이 근처 지하가 다 이렇게 약해진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사고를 직접 봤는데, 아직도 놀란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장에는 굴착 장비와 복구 인력들이 즉시 투입되었고, 시공사 측에서는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긴급 지반 점검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일 오후까지도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사고 현장은 계속해서 출입 통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주민 인터뷰: “설명 없이 진행된 공사, 이제야 무서워졌습니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300미터 떨어진 A아파트 단지에서 거주하는 김모(42) 씨는 “저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사고 지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사고 직후 학교 측에서도 안전 공지가 왔고, 하교 시에는 보호자 동행을 권고했습니다. 사고를 보고 나니 아이 혼자 다니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라고 걱정을 토로하셨습니다.
60대 자영업자 박모 씨는 “10년 넘게 이 지역에서 장사하며 공사를 여럿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안산선 공사는 유독 소음도 크고 진동도 잦았습니다. 설명회도 제대로 없고, 언제 어디서 무슨 공사가 진행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고가 날 만한 분위기였습니다.”라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셨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SNS를 통해 "이런 사고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반 조사가 제대로 된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 "시공사와 지자체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한다"는 의견을 공유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사고의 책임 소재와 향후 보상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광명시청 관계자는 “현재 사고 지점은 긴급 공사 중단 상태이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정밀 지반 조사를 실시 중입니다. 주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원인 규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공사를 재개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러한 대응이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며, “매번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조사하고, 매뉴얼을 들이민다. 사전에 충분한 대비가 있었더라면 이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결론: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광명 신안산선 공사 중 발생한 이번 싱크홀 사고는 단순한 지반 침하 이상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반복되는 지하공사 사고에 지쳤고, 신뢰를 잃은 상태입니다. 지하공사가 예정된 지역이 많아지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지반조사와 주민 의견 반영, 공사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필수적입니다.
단순한 복구를 넘어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 지금이야말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광명시와 시공사는 물론, 국토부와 정부 차원의 안전 점검과 제도 보완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